학폭위 속기사만이 아는 재미있는 이야기, 위원회별 성격
안녕하세요.
아니, 아니... 날씨가 여어어어어어어어어~름 (가을) 겨울!이 되어버렸어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절대!!!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지만… 변함없이 이곳저곳 열심히 출장을 다니고 있답니다!
제가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일명 학폭위 속기사로 활동하면서 있었던 스토리와 위원회별 성격에 대해서 리뷰해 보려고 해요!
아마 평소에 학폭위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재미있는 리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재미있다고 해주십쇼.)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는 경찰 위원, 변호사 위원, 학부모 위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있고,
여기에 하나의 위원회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소위원회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ex. 1소위원회, 2소위원회, 3소위원회...)
그런데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소위원회마다 성격이 다 다르다는 건데요.
절차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진행 스타일도 다 다르다는 사실!
예를 들어 참석 학생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든지,
냉철하게 사실 관계만 빠르게 파악하여 진행하신다든지 그런 분위기가 각자 다 다른데요.
우리 위원회는 "사실 관계"만 냉철하게 판단한다, 엄중한 스타일
사실 이런 스타일의 소위원회는 많이 만나보지는 못한 편인데,
심의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고요한 정적이 흘러서 여름인데도 한겨울인가 싶었어요... 😂
그런데 이런 소위원회의 장점은 오로지 절차대로만!
진행하는 경향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번문에 있어서 가장 깔끔하긴 하답니다.
한 번은 분위기도 조용한 데다 배꼽시계가 크게 울려서 위원님이
저를 쳐다보시곤 중간 정회 시간 때 간식을 챙겨주셨던 경험이 있답니다. 🤣
우리 위원회는 학생의 미래를 위해 "애정 어린 조언"도 한다, 화기애애한 스타일
또, 학폭위는 학생의 처벌을 위한 곳이 아니라 학생의 선도를 위한 곳임을 강조할 만큼 이것이 핵심인데요.
그래서 사실 관계만 확인하고 심의가 종료되는 게 아니라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 애정 어린 조언 한마디를 보태주시는 위원님들도 계세요. 🥰
그리고 심의 도중에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져 버리면 어떤 학생은 긴장하고 제대로 답변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요.
특히! 초등학교 사안일 경우에는 딱딱한 스타일보다는 살짝 긴장을 풀어주는 분위기로 심의를 진행하기도 한답니다.
하루는 위원님의 따뜻한 조언에 학생분과 보호자께서 눈물을 흘리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한 적이 있었어요.
향후에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학생에게 있어서 또 다른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곳이길 바랍니다! 😄
그리고 학폭위 출장 때마다 간식이라든지 소소한 선물들을
속기사도 챙겨주시는 위원님들도 계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
거의 반 고정으로 갔던 한 교육지원청은 제가 갈 때마다 스무디를 챙겨주시기도 하고,
학생분들이 직접 현장 실습으로 와서 음료수를 제조해서 만들어주시기도 하고,
위원님이 직접 가져오신 헤어 밴드를 선물해 주시기도 하고,
한 변호사 위원님은 개업하셨다며 기념으로 수건도 챙겨주시기도 하고,
전국 교육지원청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또 한 번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위원님들도 계시더라고요. 🥰
그리고 타이핑은 어떻게 하는지 뒤에서 구경하는 위원님도 계시고
속기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간사님이나 위원님들도 많이 계시답니다.
이럴 때마다 저의 속기사부심은 뿜뿜! 😚
저의 바람은,
앞으로도 속기사가 필요한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
AI가 현재 많이 고지능화되었지만 행동 묘사, 의태어, 의성어라든지
이런 디테일한 부분은 반드시 속기사가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저도 평소 AI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100% 대체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기록물은 100% 정확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기에는 현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두들, 오늘도 최고의 속기사가 되기 위해 달려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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