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속기사 일기 : 첫 번째 조사 참여 후 느낀 점
지난달 첫 번째 일기로 인사드리고 수사속기사로서 첫 번째 조사 참여 기회가 있어서 두 번째 일기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이제 슬슬 가을도 지나가고 겨울이 오나 봐요(어제 오늘 참 많이 춥더라고요 ㅠㅠ)
다들 감기 걸리시지 마시고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가서 이번 조사가 저의 첫 수사 속기사로서 참여하는 거라 상당히 긴장하고 출근했었는데요.
출근하고 해바라기센터 직원분들께 인사드리고 조서 작성을 위해 장비 세팅을 마친 후
10분 정도 대기하니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님이 오셔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피해자는 상당히 어린 친구였는데요 (나이나 성별 등등은 보안 사항이라 자세히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너무 어린 친구고 가해자에 대한 상처가 심해서 여러가지로 조사 진행이 참 어려웠었는데요.
조사 중간 어린 친구가 너무 울음을 터뜨려서 잠시 쉬는시간도 갖고
여러가지로 진술을 이끌어내려고 조사 참여하시는 분들이 노력을 했었는데 충분히 필요한 진술은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사를 통해 증언을 잘 이끌어낸 것 보다 조사 과정에서 어린 친구의 아픔과 고통이 느껴져서 저도 참 마음이 좋지 못했었는데요.
해바라기센터 교육 받을 때 조서 참여해서 느끼는 감정들은 끝나고 퇴근할 때 전부 훌훌 털고 나와야
수사속기사로서 자격이 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첫 번째 조사 참여하고 보니 그게 무슨 말씀이었는지 실감이 나더라고요.
아무래도 첫 번째 참여이기도하고 며칠간 문득문득 조사 내용들이 떠올라서 감정을 털어내는데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조사 때는 조서 작성 때 더 부족함 없이 하고 퇴근 할 때는 감정을 훌훌 털고 나와야 되겠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학폭위나 교권위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해바라기센터 조서 작성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예를 들면 학폭위나 교권위는 음성녹음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업을 하는데
조서 작성은 영상데이터를 기준으로 피해자나 수사관님들의 행동묘사까지 작성)
조서 작성 완료까지 시간이 꽤나 많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끝나고 나니 해가 훌쩍 저물어버렸더라고요 ㅠ)
여러가지로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개선해야 할 점을 확인했던 것 같습니다.
당일 날 조서 참여 하면서 정말 모르는 것 투성이여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훌쩍 지나간 하루였답니다 ㅎㅎ
끝나고 나서는 길에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속기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도 다시한번 해보는 하루였고요.
여러분들은 요즘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아마 속기 공부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속기사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또 속기사는 아직 아니지만 다른 일 병행하면서 틈틈이 공부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오늘 수사속기사 일기 쓰면서 우리 모두 각자 일상생활 하면서, 각자 맡은 일들 열심히 하면서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보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가 속기사로서 참여하고 있는 일들이 주로 피해자 분들을 위해서 속기를 하다보니 더욱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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