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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학폭위 썰 모음ZIP

허OO 회원님2025.12.22조회수 39

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올해도 벌써 끝나려고 하네요???


벌써 끝일 리가 없는데 이상하죠???

이렇게 빨리 가버린 시간에 당황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일기는 제가 그동안 학폭위에 다니면서 당황했던 썰들을 풀어볼까 해요 ㅎㅎㅎ

첫 번째 썰

교권 심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교육지원청 주차장은 항상 붐비지만 그날은 유난히 유난히!!! 차가 많았어요

그때부터 뭔가.. 아무리 행사 같은 게 있어도 이렇게까지 많았던 적은 없었는데 왜 이렇게 차가 많을까.. 쎄한.....

어쨌든 회의장에 도착했고 심의는 예정된 시각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요 갑자기 비행기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응?????????

거기는 공항과 가까운 곳도 아니었고 평소에 그런 소음 전혀 없던 조용한 곳이었는데요??????

그 소리에 장학사님께서 오늘 무슨 비행 행사로 근처가 붐비고 소음도 있어서..... 하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그제야 주차장에 차가 그렇게까지 많았던 이유도 납득이가 되었고요....

잠깐 중단하고 비행 행사만이라도 끝나면 다시 할까요? 하고 장학사님께서 여쭈셨는데

저도 제발 그렇게 하기를 바랐지만!!!

위원장님께서는 심의를 강행하셨고 ㅠㅠㅠㅠ

적어도 10분 정도는 비행 소음과 함께 심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현장에 마이크가 있었지만 당연히 잘 안 들렸고요

발언하시는 분도 최대한 목소리를 크게 하셨지만 당연히 잘 안 들렸고요

그래도 현장에서 위원과 교원의 일문일답에는 큰(?) 지장이 없었는지 심의는 계속 이어졌고요

그 상황이 힘든 건 저뿐이었고요 😵‍💫😵‍💫

어찌저찌 현장은 잘 마무리했지만

문제는 번문이었다는.......

현장에서 비행 소음이 있었기 때문에 녹음도 당연히 발화와 비행 소음이 함께 됐을 거라고 예상했었는데요

아니요??????

아예 녹음이 삐-------- 이렇게 됐던데요???????


마이크와 오디오의 충돌이었을까요? 왜 그랬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네요 ㅎㅎㅎㅎㅎ

다행히 마이크와 연결했던 메인 녹음기만 그런 문제가 있었고 서브 녹음기는 비록 소음과 함께 녹음됐더라도

어쨌든 발화가 들리긴 들려서 번문을 어찌저찌 잘 마쳤지만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

두 번째 썰

제가 갔던 교육지원청 중에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이 되면 안내 방송을 길~~~~게 하는 곳이 있었어요

스피커 아주 빵빵하게 5분 정도 상냥하게 방송한답니다 ^^

심의를 진행하다 보면 오전에 12시 넘겨서까지 진행되거나 오후에 6시 넘겨서까지 진행되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하는데

그럴 때마다 회의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저 혼자 아주 대환장 파티가 됩니다 ㅎㅎ

현장에서 당연히 잘 안 들리고요

녹음도 안내 방송 소리가 모든 녹음기에 메인급으로 녹음되고요


그래서 안 들려서 번문할 때 자꾸 되감기 되감기 되감기..

그 회의장에서 소음에 예민한 사람 저 하나인데 뭐라 말도 못 하고 그럴 때마다 혼자 어이없는 웃음을 속으로 삼키곤 한답니다 🙃🙃

세 번째 썰

그 말 알아요?

‘속기사 가는 데 소음 간다’는 말 ㅎ

소음은 항상 생각지 못한 곳에서 짜잔 하고 선물처럼 나타나준답니다 🫶🏻🫶🏻

학폭위에는 정말 다양한 학생들이 오는데요

학폭위라는 상황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목소리도 작고

말끝도 흐리게 되고 발음도 뭉개지고 웅웅거리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보통 메인 녹음기를 학생 자리에 두는데요

그래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소음이 들어가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저는 학폭 다닐 때는 겨울을 싫어하는데요

왜냐하면 겨울에 아이들이 패딩 많이 입잖아요?

패딩 입고 팔이든 몸이든 움직이면 슥슥 패딩 특유의 소리 나는 거 아시죠?

그거 녹음기에 목소리보다 크게 들어가거든요 ㅋㅋ

그래서 그런 날은 현장에서 학생 발언은 무조건 최대한 다 타이핑해서 오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은 피해 학생으로 왔던 아이가 너무 긴장해서 말을 잘 못 하고 떨어서

집에서 가지고 온 애착인형을 심의 중에 안고 있을 수 있도록 해 준 적이 있었어요

그 아이는 심의 내내 그 인형을 만지작거리면서 답변했는데 나중에 번문할 때 들어보니

인형 만지는 소리가 슥슥슥슥슥 아주 크게 선명하게 들어가 있더라고요 🫠

그래서 또 무한 되감기의 굴레로...

가장 심했던 경우는 책상 위에 놓인 녹음기를 들고 장난감처럼 흔들고 툭툭툭 건드리고 책상 위에서 돌리고

대환장스러웠던 적이었는데요 ㅋㅋㅋㅋ


위원장님이 한 번씩 제지하셨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심의 내내 녹음기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는... 😩

번문 때 들어보니......

말 안 해도 아시겠죠? ㅎㅎㅎㅎ

학폭위 속기사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것도 속기사의 역량인 것 같아요 😭😭

여러모로 우리 모두 화이팅!!!!!


모두 신나는 크리스마스, 따뜻한 연말, 행복한 새해 보내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