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Review

자녀 교육에 대한 욕심, 다시 찾은 속기의 길

임OO 회원님2024.05.31조회수 260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VOD, 회의록 작업을 재택근무로 하는 있는 38살 예비 속기사입니다. 
제가 예비 속기사라고 소개한 이유는 저는 아직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된 이유는 자격증은 취득하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 작업을 해봐서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보면서 후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속기사라는 직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10년 전쯤일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속기사에 도전을 하면서 아이가 생기고, 출산을 하고 육아에 집중을 하면서 사실 마음속으로는 속기사를 포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제가 다시 속기를 시작한 가장 솔직한 이유는 아이가 커가면서 교육에 대해 욕심이 많이 생기고, 
실질적으로 제 스스로 수입이 있어야 마음껏 아이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렇게 다시 속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저에게 처음 생겼던 기회는 전사 작업이었습니다. 

시험 준비만 하고 실무 경력이 전혀 없었던 저에게 전사 작업은 너무 어려운 일이였습니다.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수입이 따라오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도 있었습니다. 
일은 배우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돈을 생각하지 않고 배정받은 작업을 열심히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사 작업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참여를 하면서 저도 조금씩 이 일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아이가 어느 정도 크니 작업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전사 작업이 끝나면 다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작업이 없었던 기간에는 연수를 신청해서 듣고 시험 준비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렇게 4~5년, 1년에 6개월 정도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물론 일을 할 때마다 수입이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로젝트가 계속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러면서 현재 하고 있는 VOD, 회의록 교육을 듣게 되었고 소리바로 속기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소리바로 속기사의 가장 큰 장점은 일이 계속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먼저, VOD 작업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서 정확하게 작업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글만 나온다면 어려운 부분이 크게 없지만 전문 용어가 나오거나 수학 공식, 영어 등 검색 엔진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EBS 강의나 대학교 강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도 있지만 제가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흥미로울 때도 있었습니다. 
회의록은 화자를 설정하는 부분과 매뉴얼에 주의해서 작업한다면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고 느껴집니다. 
VOD는 강의 내용이기 때문에 발화가 명확한 반면, 회의록은 녹음된 내용이기 때문에 발화가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작업이 불가능한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는 웍스파이에서 미리 신청합니다. 처음에는 신청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꼈지만 
지금은 작업할 때 걸리는 시간과 스케줄을 고려해서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을 신청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직은 케어가 필요한 아이가 있고 아이의 스케줄이 우선인 저에게는 사실 이보다 더 큰 장점은 없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면 작업을 시작하고 하교를 하면 픽업을 해서 학원에 내려주는 일상이지만 
그 중간에 집에 들어와서 작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잘 활용하면 하루 중 꽤 많은 시간을 작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작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몇 가지 있는데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학폭위 회의록 작업을 하면서 
보호자에게 감정 이입이 돼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고, 채널A 관련 업무를 할 때는 오은영 박사님의 방송을 보면서 펑펑 운 적도 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얻게 되는 부분도 분명히 많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제가 작업하는 환경입니다. 특별한 것이 없는, 거실에 있는 아일랜드 식탁에서 저는 작업을 하고 
맞은 편에는 아이가 앉아서 숙제를 하거나 할 일을 합니다. 
이제는 아이도 엄마가 이어폰을 끼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알죠. 
주변에서 육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저에게는 이 일이 그만큼 또 매력적입니다. 


수입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작업을 많이 하면 수입이 많고 적게 하면 또 수입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프로젝트마다 단가의 차이가 있고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수입이 더 많은 업무도 있고 더 적은 업무도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VOD, 회의록 작업은 시작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제가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수입은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등급에 따라 단가도 달라지기 때문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수입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격증을 취득하면 더 다양한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쌓은 저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도 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처음에는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히 한다면 분명히 만족할 만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더 성장하려고 노력할 것이고요. 감사합니다.